아티클

시각장애인의 윈도우 설치를 위한 노력과 앞으로의 과제

2016-08-08 10:45:34

안녕하세요, 엔비전스입니다.


컴퓨터를 쓰다 보면 여러 이유로 인해 윈도우 재설치 및 유지보수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사운드카드의 기능을 이용할 수 없는 윈도우설치화면이나 컴퓨터 메인보드 셋업 화면 등에서는 기본적으로 스크린리더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시각장애인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 스스로 컴퓨터를 유지 보수하고 윈도우를 재설치하려는 노력은 예전부터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본 아티클에서는 시각장애인의 접근성 관점에서 윈도우 설치시 겪게 되는 어려움과 어떤 식으로 그 어려움이 해결돼 왔는지,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스크린리더의 음성출력

예전 도스 운영체제에서는 특정 하드웨어를 컴퓨터에 장착해야 스크린리더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음성출력이 필요한 사운드카드와 같은 형태의 하드웨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따라서 요즘과 같이 일반 컴퓨터에 스크린리더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었던 대표적인 하드웨어는 가라사대라는 카드였으며 소리 눈, srd와 같은 스크린리더가 가라사대를 통하여 음성출력을 지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윈도우 운영체제가 출시되고 관련 스크린리더도 나오게 되면서 가라사대와 같은 특수한 하드웨어를 통하지 않고 일반 사운드카드로도 음성출력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윈도우10 접근성 살펴보기에서 잠깐 다룬 적이 있듯이 최근 윈도우에서는 내레이터라는 자체 스크린리더를 내장하고 있어서 센스리더와 같은 윈도우용 스크린리더를 설치하기 전에도 간단한 작업에 대한 음성안내를 받을 수 있지만 초창기 윈도우에서는 스크린리더가 아예 없었고 Windows7 등에서는 내레이터를 가지고 있었지만 한국어 음성엔진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스크린리더를 설치하는 것도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스크린리더 제조사에서는 설치화면의 세분화를 최대한 줄이고 각 화면마다 상황 설명이 담긴 음성녹음파일이 재생되도록 하여 엔터 몇 번만으로 설치가 되게끔 지원하였으며 기능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설치 시에도 자세한 음성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윈도우 설치를 위한 노력

윈도우를 설치하는 방법은 아시는 바와 같이 윈도우가 부팅된 상태에서 업그레이드 혹은 현 윈도우를 old로 보내고 새로운 윈도우를 설치하는 방식과 cd-rom 혹은 usb 메모리로 부팅하여 설치하는 방법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윈도우10 등에서 제공하고 있는 윈도우 초기화는 첫 번째 방법으로 윈도우가 설치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며 이 방식의 윈도우 설치는 시각장애인 스스로도 어느 정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는 첫 설치 화면에서의 옵션 선택은 기존 윈도우 부팅 상태에서 스크린리더 지원을 받아 가며 진행이 가능하고 중간 설치되는 동안의 진행 상황은 알 수 없으나 이후의 사용자정보 입력과 기본 설정 등은 윈도우 10의 경우 내레이터를 이용하여 충분히 작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cd-rom이나 usb 메모리 등으로 부팅하여 하드디스크를 포맷하고 윈도우를 설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미디어 매체로 부팅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에 따라 부팅 옵션 등을 cmos에서 설정해주어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현재까지도 비장애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부팅 순서를 usb 등으로 설정해 두거나 혹은 메인보드에 따라 빠른 부팅 메뉴 키가 설정된 경우 이러한 키를 외워두어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부팅 설정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므로 과제로 남겨두기로 하고 아래에서 윈도우 설치를 위한 어떠한 노력들이 있었는지 설명하겠습니다.


윈도우 무인설치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했던 방법으로 윈도우 설치 미디어에 unattended.xml 파일을 만들어 키보드 레이아웃, 약관 동의, 설치 옵션, 파티션 선택 등의 질문들을 자동으로 입력되게 한 방법입니다. 심지어는 윈도우 설치 후 드라이버 설치, 스크린리더 설치까지도 자동으로 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변수가 없는 한 미디어 장치를 통한 부팅만 성공하면 윈도우 설치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한계도 많습니다.


1.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이 아니면 xml 파일을 만들기 어려우며 주위에서 만들어준 파일을 사용해야 합니다.


2. 파티션 선택: 메인보드 설정에 따라 파티션 순서가 다를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범용적으로 만들어진 xml 파일 등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는 xml 파일을 작성할 때 주로 첫 번째 디스크의 첫 번째 파티션을 삭제하고 윈도우를 설치하도록 하게 되는데 컴퓨터에 따라 첫 번째 디스크가 사용자가 설치하고자 하는 디스크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윈도우 이미지 백업 소프트웨어 활용

윈도우 이미지 백업은 말 그대로 윈도우를 깨끗하게 설치한 상태를 그대로 백업하여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백업된 시점으로 바로 복원할 수 있도록 하는 유틸을 말합니다. 윈도우8 이상부터는 바이오스 모드만 같다면(legacy나 uefi 모드) 다른 하드웨어가 설치된 컴퓨터에 백업된 이미지를 풀어도 윈도우에서 알아서 장치를 재구성해 주었으므로 이 방법 또한 많이 이용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특별한 문제만 없다면 기존 윈도우 내에서 소프트웨어를 실행하여 백업 및 복원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복원의 경우 소프트웨어가 도스 모드로 부팅하고 스스로 기존 파티션의 자료 삭제 및 복원을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 또한 몇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1. 가장 큰 한계는 uefi 모드에 대한 대응입니다. 기존 legacy 모드에서는 시스템 파티션을 c드라이브 하나로 만들어 파티션 하나만 백업 및 복원해도 문제가 없었지만 uefi 모드에서는 최소 두 파티션(efi, 주파티션)을 백업·복원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더 복잡하게 되었습니다.


2. 환경적 변수가 많아 초보자가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른 컴ㅂ퓨터에서 백업된 이미지를 사용해야 할 경우 파티션 설정 등의 추가작업을 해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3. 가장 중요한 것은 윈도우를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자유롭게 설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Windows pe 활용

Windows pe는 한 마디로 포터블 윈도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Usb에 윈도우를 설치하여 최소한의 기능을 pc에서 구현되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Windows pe는 예전부터 많이 사용이 되어 왔으나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pe는 사운드카드 인식과 스크린리더 설치 등을 할 수 없어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pe를 만들려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Pe에 스크린리더와 컴퓨터 복구에 필요한 최소한의 유틸리티를 탑재하고 최대한 많은 사운드카드 드라이버를 내장하여 컴퓨터에서 사운드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미디어 장치로의 pe 부팅만 성공하면 시각장애인 스스로 윈도우 설치를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우리나라에서 현재 만들어진 pe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해외에서 공개된 pe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pe는 Carlos라는 분이 개발한 pe로서 윈도우 설치 미디어만 있으면 pe 내에서 스스로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이는 pe에 따라서는 음성지원을 받아 가며 pe에 들어 있는 각종 복구 유틸리티 등은 사용할 수 있지만 윈도우 설치 미디어의 실행은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설치에 필요한 하드디스크 포맷이나 파티션 작업 등을 수동으로 하고 윈도우 설치는 설치 미디어로 부팅하여 화면 상황을 예측/기억하여 수행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pe를 사용하면 설치 미디어를 삽입하여 setup을 실행 가능하고 윈도우 설치 과정 중에 해야 하는 파티션 작업이나 포맷, 설치에 이르는 기능들을 음성 안내를 받으며 수행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여기서 소개하고 있는 pe에 대한 세부적인 특징 리스트입니다.


1. Windows10 32비트와 64비트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는 32비트 pe에서는 32비트용 윈도우만 설치할 수 있고 64비트용 윈도우에서는 64비트 윈도우만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분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사용자가 설치하고자 하는 윈도우 유형에 따라 pe를 다운로드해 미디어로 만들어야 합니다.


2. NVDA 스크린리더를 내장하고 있어 부팅 시 사운드카드 인식만 가능하면 바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3. 최대한 사운드카드를 인식하기 위한 여러 드라이버를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드라이버가 없는 경우에는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이 때는 일반적인 외장 사운드카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4. 부팅 관리자, 데이터 복구와 같은 기본 유틸리티를 내장하고 있으며 앞 섹션에서 설명한 Refelector라는 프로그램을 내장하여 윈도우 이미지 백업 및 복구 또한 가능합니다(uefi도 지원).


5. Uefi, legacy 바이오스 모드 부팅을 다 지원합니다.


6. 간단한 프로그램은 포터블 윈도우 usb 안의 programs 폴더에 넣어 실행할 수 있으며 바탕화면 아이콘 또한 만들 수 있습니다.


7. 영문 윈도우 기반이기 때문에 한글 윈도우보다는 사용상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8.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여 exe 파일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usb 혹은 cd로 해당 미디어를 만들 수 있는 툴 선택 화면이 나타나게 되며 원하는 툴을 선택하면 usb 혹은 cd에 pe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해결과제

지금까지 윈도우 설치를 위한 많은 노력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해결과제는 바이오스 cmos setup의 접근성입니다. Uefi 바이오스 모드가 나오게 되면서 윈도우10의 경우 uefi 모드로 설치 시에는 윈도우 환경 내에서 부팅 옵션 혹은 펌웨어 설정 등을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설정 안에서는 스크린리더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습니다.


Windows pe의 경우에도 앞에서 언급한 대로 사운드카드가 워낙 컴퓨터마다 다양한데 사운드카드 인식이 되지 않으면 전혀 스크린리더 사용자가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통하여 해결되기를 바라며 글을 맺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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