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장애인 교통 및 보행 접근성 사례

엔비전스 접근성 2024-12-02 16:12:11

안녕하세요.엔비전스입니다.

'배리어 프리'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배리어 프리'는 장벽, 장애물을 뜻하는 '배리어(barrier)'와 벗어나다는 뜻의 '프리(free)'의 합성어입니다. 고령자나 장애인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로막는 장벽들과 장애물을 없애자는 의미의, 일종의 운동인 셈이죠. 좀 더 직관적이고 의미가 가까운 표현으로 우리는 접근성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습니다.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이 장벽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여기에 있어 장애인과 교통, 보행 접근성. 뗄래야 뗄 수 없는 갈등 주제 중 하나입니다. 문화생활 선택지와같이 삶의 질과 직결되는 다른 주제들과 달리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때문에 장애인들이 이동할 때 겪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기술과 정책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교통수단의 개선과 보행 접근성 강화는 장애인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립성과 사회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합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장애인들의 교통 및 보행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대표적인 사례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상 버스와 대중교통의 배리어프리 설계

저상버스 출입구에 휠체어 경사로가 설치된 모습.
출처: wikipedia

대중교통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중요한 이동 수단이지만, 물리적 제약으로 인해 접근성이 부족한 경우 역시 매우 많습니다. 주변에 휠체어를 탄 사람이 많이 보이지 않는 것은 휠체어를 같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적기 때문이란 말을 들어 보셨나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도시에서 저상 버스와 같은 배리어프리 대중교통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는 시내버스의 절반 이상을 저상 버스로 교체하며 휠체어 사용자가 경사로를 통해 손쉽게 탑승할 수 있도록 다시 설계했습니다. 2025년까지 전 노선 총 운행 가능 대수를 모두 채워 100%를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요. 장애인과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탑승 예약 역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대중교통 접근성은 단순히 운행 중인 차량에 오를 수 있느냐 없느냐 한 가지만 가지고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은 절반 이상으로 꽤 높은 편이지만 각 도시의 보급률을 모두 합했을 때 2023년 기준, 전국 저상버스 보급률이 약 38%에 불과하며, 정류장 바닥과 저상버스의 높이가 맞지 않거나 버스 안내 전광판이 없는 등, 정류장 환경 역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

이 외에도 대중교통 사용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인 콜택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나, 여전히 한정적인 차량 수와 긴 대기 시간, 버스와 마찬가지로 중심 도시 위주의 보급으로 아직까지 사용성에 대한 많은 아쉬움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신호등과 음성 안내 기술

신호등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에게는 교차로를 건너는 일은 큰 도전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를 돕기 위해 가장 흔하게 설치되는 것이 스마트 신호등입니다.

신호등에 부착된 음향 신호기 이미지 .
버튼이 두 개 있는 음향 신호기 리모컨 이미지 .
출처: (주)에스케이이테크놀로지

스마트 신호등에 들어간 음성 안내 시스템은 한국에서도 꽤 자주 볼 수 있는 접근성 중 하나입니다. 가장 범용성이 좋고 제대로 적용되기만 한다면 신호를 읽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지만, 소음 환경에 매우 취약하고, 아직까진 음향 신호기 방식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기술적 활용이 제한적이라는 아쉬움이 존재합니다.

해외에서는 보행자가 교차로에 접근 시 스마트폰을 통해 현재 신호등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이 존재하는데, 좀 더 구체적인 정보는 다음 섹션에서 알아보겠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IoT 기술과 연결되어, 교차로에 설치된 **비콘(Beacon)**과 통신해 신호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주는 '스마트 지팡이' 개발 역시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팡이에 부착된 센서가 장애물을 감지하고 진동이나 음성을 통해 사용자에게 경고해 주는 등 여러 기능이 탑재될 수 있어 기대치가 높은 접근성 기기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기반 내비게이션 앱

스마트폰은 장애인들의 이동성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시각 장애인을 위한 보행 신호 접근성 애플리케이션으로 OKO가 있습니다.

OKO는 횡단보도 신호를 즉시 감지하고 오디오와 시각, 촉각적 세 가지의 피드백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카메라 앱입니다. 빨간색 화면은 정지를, 녹색 화면은 출발, 노란색 화면은 대기를 의미하며 각 피드백에 따라 진동의 박자와 음성 역시 달라집니다. 현재는 미국과 벨기에에서, iOS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더 많은 국가에서의 사용을 위해 테스트 중에 있습니다.

두 번째 예로 들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Soundscape입니다. 기존 지원되던 앱스토어 앱은 작년 8월 종료되었지만 현재 GitHub에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3D 오디오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주변 환경과 방향 정보를 제공하며, 사용자는 소리를 통해 건물 위치나 주요 지점을 인지하며 경로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울리는 알림음이 목적지의 위치를 따라가므로, 만약 목적지가 좌측에 있다면 알림음 역시 휴대폰의 좌측에서,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착용 중이라면 왼쪽 귀에서 해당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현재 위치한 거리의 이름이나 주변 건물, 교차로 접근 시에도 모두 안내해 주기 때문에 기본적인 내비게이션에 가깝습니다. GPS 의존도가 매우 높은 기술력으로 아직까지 여러 한계점이 존재하지만 단순히 위치를 파악하는 걸 넘어 제공된 주변 소리를 통해 주변 이미지를 구축해 볼 수 있다는 점과, 시각 장애인의 방향 감각을 도울 주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가능성이 돋보입니다.

로봇 안내견

네 발 달린 안내견 로봇이 서 있는 모습.
출처: UC 버클리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UC 버클리) 연구진이 개발한 이 로봇 안내견은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시스템을 장착해 주변을 인식하고 사용자를 안내합니다. 실제 안내견과 똑같은 목줄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직선 보행 시엔 팽팽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모퉁이에서는 느슨해지는 등 정확한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여러 신호가 들어갑니다. 단순히 경로를 입력해 주기만 하면 동작한다는 점에서 개별 훈련이 필요 없고, 털 알레르기가 있는 시각 장애인들 역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기술력 특성상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운영 비용이 저렴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 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장애인의 교통 및 보행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이러한 다양한 노력들은 단순히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장애인들이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접근성을 개선하는 정책과 기술이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되어,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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