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 아동을 위한 3D 그림책, '잘자요 달님'
안녕하세요.
접근성팀 백수정입니다.
오늘은 3D 프린팅을 또 다른 방식으로 활용한 프로젝트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콜로라도 보더 대학 연구원들에 의해 ‘잘 자요 달님’이라는 그림책이 만들어졌습니다.
다른 그림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벙어리장갑, 아기 고양이들, 양말과 시계, 쥐와 작은 집 모두가 입체로 그려져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지 출처 Tactile Picture Books Project 공식 홈페이지
'잘 자요 달님'의 내용은 매우 단순합니다.
토끼 한 마리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물, 생물들에게 잘 자라고 인사를 합니다.
시각 장애인 아이들이 주변 사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 책부터 3D로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린 독자들을 위한 만질 수 있는 그림책은 오랫동안 존재해왔습니다.
직물의 견본이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조각을 오려 붙여서 손가락 끝으로 만져볼 수 있는 것들 말이죠.
Tactile Picture Books 프로젝트는 여기서 더 나아가 3D 프린트를 이용하여 모양을 만질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어냈습니다.
연구원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해럴드와 보라색 크레용’, ‘매우 배고픈 애벌레’라는 책도 찍어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부모가 직접 평면 책을 사진 찍어서 프린터로 보내면 똑같은 책이 3D 버전으로 출력되어 나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Thingivers에 게시된 해럴드와 보라색 크래용 제작 과정
물론 이런 책이 다량으로 출판이 되거나, 판매가 될 수 있기 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 프로젝트는 충분히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시각 장애 아동이 촉각을 이용하여 세계를 탐색할 수 있을 때, 그들의 상상력이 더 많이 계발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 참여자 중 한명인 Stangl의 인터뷰를 통해 이 프로젝트의 대상과 발족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막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는 능력을 가지게 된 아이들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중략)...우리는 부모들이 자녀들이 책에 담긴 지식을 이해하고, 책을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도울 것입니다.”
점자를 배우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각 장애 아동이 6세쯤부터 배우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만질 수 있는 책은 아이들이 글을 배우는 것, 그리고 상상하여 시각화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학교로부터 팔천 달러의 펀딩을 받은 상태입니다.
이들은 개인적으로 3D 프린터를 소유하고 있다면 이들의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워크숍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미국에서만 가능하긴 하지만요.
이미지 출처 Tactile Picture Books Project 공식 홈페이지
제 주변에도 슬슬 3D 프린터를 사는 분들이 보이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이런 프로젝트가 생기기를 기대해봅니다.
콜로라도 보더 대학의 리서치팀 소개
Tactile Picture Books 프로젝트 공식 홈페이지
'잘자요 달님' 프로젝트 포스팅
NPR 보도자료
앍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