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10의 접근성 기능 살펴보기(1부)
안녕하세요, 엔비전스입니다.
한국 시간을 기준으로 지난 9월 14일 Apple은 iOS 10을 정식으로 출시했습니다. 이번 iOS 10은 특히 UI와 기능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 iOS의 접근성 역시 새로운 기능이 도입되거나, 대폭적인 기능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글에서는 iOS의 스크린리더 VoiceOver를 중심으로 iOS 10에서 달라진 접근성 기능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iPhone7과 iPhone7+부터 애플은 기존의 물리적 홈 버튼을 제거하고, 탭틱 엔진으로 동작하는 가상의 홈 버튼을 추가하였는데요, 가상의 홈 버튼으로 보이스오버를 조작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이 주제의 글은 총 두 차례로 나뉘어 연재되며, 첫 번째 글은 언급했듯이 VoiceOver를 중심으로 iOS 10의 접근성을 안내합니다. 두 번째 글은 저시력, 청각 등의 다른 영역의 접근성 기능에 대해 서술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음성 엔진의 추가
iOS 10에서는 각 국가 언어별로 다양한 TTS 엔진이 추가됨으로써 사용자의 기호에 맞는 음성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미국 영어 TTS의 경우 기존에는 Samantha와 Alex, 시리 남성/여성 음성 네 가지 종류의 TTS가 있었지만 iOS 10부터 Allison, Ava, Fred, Susan, Tom 등의 다양한 TTS 음성이 추가되었습니다. 한국어는 기존의 유나(Yuna) 외에 소라(Sora)가 추가되었습니다.
iOS에서 다양한 TTS 엔진이 추가된 것은 스크린리더 사용자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왜냐하면 소리로 출력되는 정보에 의존도가 높은 스크린리더 사용자들은 TTS의 특성에 민감하여 선호하는 TTS가 사용자에 따라 명확하고,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iOS 업데이트는 이러한 사용자들의 필요를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보이스오버에서 언어와 TTS 추가/선택하기
보이스오버는 iOS 단말기의 시스템 언어(기본 언어)를 제외한 하나 이상의 언어가 추가되면 로터를 통해 언어를 변경하여 해당하는 언어 음성으로 자연스럽게 텍스트 등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된 언어에 맞는 TTS 하나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본 언어 TTS 역시 해당 언어에 속한 다른 TTS로 변경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를 기본 언어로 설정한 아이폰에서 미국 영어를 추가하고, 미국 영어에 맞는 TTS 중 Samantha를 선택합니다. 그러면 사용자는 로터를 통해 기본 언어인 한국어에서 영어로 전환할 수 있는데, 영어로 전환하면 설정된 Samantha 음성으로 영문 등의 알파벳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위 상황과 같이 한국어가 시스템 언어일 경우 별도의 한국어를 추가하여 다른 한국어 TTS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즉 기본 한국어의 TTS를 Yuna로 설정한 다음 한국어를 별도의 로터 언어로 추가합니다. 로터 언어로 추가된 한국어 설정 메뉴에 진입하여 TTS를 Sora로 변경하면 로터를 통해 추가된 한국어로 변경했을 때 Sora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언어와 TTS를 설정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시스템 기본 언어 TTS 변경하기
1. 스크린리더 사용자가 아닌 경우 먼저 보이스오버를 켭니다.
2. 설정 > 일반 > 손쉬운 사용(접근성) > VoiceOver로 이동합니다.
3. 보이스오버 설정 메뉴 중 ‘말하기’ 메뉴를 선택합니다.
4. ‘음성’ 버튼을 선택합니다. 음성 버튼에 포커스가 위치하면 음성 뒤에 ‘Yuna 고품질’ 등과 같이 출력하는데 이것은 현재 Yuna TTS가 선택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5. 음성 메뉴 안에는 해당 언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TTS 목록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는 Sora가 나타납니다.
6. Sora로 음성을 변경하려면 Sora를 먼저 다운로드 해야 합니다.
7. Sora에 포커스하여 로터 중 동작(Custom Action) 또는 ‘다운로드’ 버튼을 눌러 음성을 다운로드 합니다.
8. 다운로드가 완료되면 Sora를 선택하여 ‘Sora’ 혹은 ‘Sora 고품질’ 중 하나를 선택하면 음성이 변경됩니다.
9. 음성을 선택하기 전에 각 음성 엔진 다음에 있는 ‘샘플 말하기’를 통해 해당 음성의 샘플을 미리 들을 수 있습니다.
참고 : iOs에서 지원하는 TTS는 대부분 일반과 고품질 음성으로 나뉩니다. 고품질 음성의 경우 일반 품질에 비해 음성에 잡음이 없고, 발음이 뚜렷합니다.
로터 언어 추가 및 TTS 변경하기
1. 설정 > 일반 > 손쉬운사용 > VoiceOver > 말하기로 이동합니다.
2. 항목 중 마지막에 위치하는 ‘새로운 언어 추가’를 선택합니다.
3. 여러 언어 중 원하는 언어를 선택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 미국을 선택합니다. 그러면 자동으로 로터 메뉴 중 ‘언어’ 항목이 생기고, 해당 로터에서 한 손가락을 위 또는 아래로 스와이프하여 기본 언어의 TTS와 추가한 로터 언어 TTS를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4. 선택이 끝나면 말하기 메뉴 중 머리말(헤딩)로 구분된 ‘로터 언어’ 헤딩 섹션이 나타나고, 선택한 영어 미국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영어 미국을 선택합니다.
6. ‘시스템 언어 TTS 변경하기’ 섹션의 5번에서 9번까지의 절차와 동일한 과정으로 TTS를 변경합니다.
[참고] : 로터 언어로 추가한 언어들은 보이스오버의 동작 또는 편집 메뉴에서 삭제할 수 있습니다.
음성 발음 사전 편집
스크린리더를 사용하다보면 사용중인 스크린리더 혹은 TTS가 내장하고 있는 철자 발음 사전 데이터에 따라 특정 단어를 이상하게 출력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스크린리더는 사용자가 발음 사전을 직접 편집하여 부정확한 발음의 단어를 교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보이스오버 역시 이번 업데이트에서 발음 사전 기능이 추가 되었습니다.
발음 사전을 편집하려면 먼저 설정 > 일반 > 손쉬운 사용 > VoiceOver > 말하기로 이동하여 ‘발음’을 선택합니다. ‘추가’를 누르면 수정할 단어를 입력하는 ‘문구’ 텍스트 필드와 대체할 발음을 입력하는 ‘대체’ 텍스트 필드가 있습니다. 현재 한국어 TTS 엔진은 ‘VoiceOver’를 ‘보이스오바’로 발음하고 있으므로 이 부분을 수정해 보겠습니다.
1. ‘문구’ 텍스트 필드에 수정이 필요한 단어 ‘voiceover’을 입력합니다.
2. 입력한 단어가 정말 이상하게 발음되는지 텍스트필드 이전에 있는 ‘재생’ 버튼을 눌러 발음을 재생해 봅니다.
3. ‘대체’ 텍스트 필드에 ‘보이스오버’로 발음하도록 텍스트를 입력합니다.
4. 어떤 언어에서 수정할 것인지 여부를 ‘언어’ 버튼을 눌러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현재 사용중인 시스템 언어가 선택되어 있습니다.
5. 선택한 언어에서 사용 가능한 TTS 중 특정 TTS에만 해당 수정 발음을 적용할 것인지를 ‘음성’ 버튼을 눌러 선택합니다. 기본적으로 해당 언어의 모든 TTS에 적용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6. 설정을 마치고 뒤로 버튼을 눌러 추가 화면을 빠져 나오게 되면 설정이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음에서 추가한 특정 발음은 언제든지 편집 가능하며, 삭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발음 사전은 iCloud에 동기화 되므로 같은 iCloud 계정을 공유하고, OS가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10 이상의 버전의 다른 단말기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말수(Verbosity)’ 설정
iOS10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보이스오버 설정이 몇몇 카테고리로 범주화 되고, 기존에 있던 설정 메뉴와 새로 추가된 설정 메뉴들이 각각 특정 카테고리에 맞도록 다시 분류되었습니다. 그 중 하나의 예로 지금 다루고 있는 ‘말수’라는 카테고리 메뉴입니다. 말수는 섹션 제목에 함께 표시한 영문 메뉴명으로 짐작하실 수 있듯이 음성 출력의수준을 설정하는 메뉴입니다.
말수에서는 보이스오버가 제공하고 있는 힌트 기능을 On/Off하거나, 텍스트에 포함된 이모티콘을 읽고 해당 기호가 이모티콘인지 여부를 알려줄 것인지를 토글하는 ‘이모티콘 및 기호’ 설정이 있습니다. 힌트 On/Off는 기존에 있었던 설정 메뉴입니다.
오디오 설정
iOS10 보이스오버에는 다양한 오디오 설정을 조정할 수 있는 ‘오디오’ 메뉴가 추가되었습니다. 해당 카테고리에서는 사운드 효과, 오디오 더킹(Audio Ducking), 통화 시 스피커 자동 선택을 토글할 수 있습니다. 이 메뉴 중 사운드 효과는 기존에 보이스오버 설정 메뉴에 존재하던 항목입니다.
사운드 효과 토글은 보이스오버에서 포커스를 이동하거나, 항목을 클릭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했을 때 출력되는 효과음을 끄거나 켤 수 있는 메뉴입니다. 또한 해당 설정은 로터를 추가하여 간편하게 On/Off할수 있습니다.
오디오 더킹
오디오 더킹이란 스크린리더 사용 시 스크린리더 음성 외에 스크린리더 음성과는 별도로 재생되는 소리의 볼륨을 낮추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즉 사용자가 음악을 듣던 도중 스크린리더를 사용하면 재생 중인 음악의 볼륨이 스크린리더 음성 출력이 되는 동안 잠시 줄어들게 됩니다. 이 기능의 장점은 만약 스크린리더 사용자가 자동으로 배경 음악이 재생되는 페이지에 접속했을 때 스크린리더 음성이 출력되면 배경 음악의 볼륨을 낮추어 스크린리더를 통해 출력되는 텍스트를 명확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오디오 더킹은 로터 메뉴에서 해당 항목을 추가하여 On/Off할 수 있습니다.
통화 시 스피커 자동 선택
통화 시 스피커 자동 선택은 전화 통화를 할 때 근접 센서 감지를 통하여 얼굴과 아이폰의 거리가 멀어지면 외부 스피커, 일정 거리 이상 가까워지면 기존 수화기로의 자동 전환을 할 것인지 여부를 선택하는 메뉴입니다. 통화 시 스피커 자동 전환을 Off하면 스피커 자동 전환 기능이 동작하지 않습니다.
앱 정렬하기
이번 보이스오버 업데이트에 추가된 기능 중 스크린리더 사용자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 중 하나는 앱 정렬하기 기능일 것입니다. 앱 정렬하기란 홈 화면의 애플리케이션의 위치를 로터 메뉴를 통해 쉽게 편집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기존에 보이스오버 사용자들은 홈 화면에서 애플리케이션 위치를 변경하려면 스크린리더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과 거의 동일한 방법으로 작업을 수행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기존 방법은 스크린리더 사용자가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배치하고자 하는 위치를 명확히 잡는데 많은 시간을 요구했습니다. 그리하여 자주 원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기능의 도입으로 스크린리더 사용자가 신속하게 원하는 위치에 애플리케이션을 정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용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임의의 애플리케이션에 포커스 한 다음 로터에서 ‘동작’을 선택한 다음 손가락을 위 또는 아래로 스와이프하여 ‘앱 정렬하기’를 선택합니다.
2. 화면은 홈 화면 편집 모드로 전환됩니다. 이것은 홈 화면에서 임의의 애플리케이션을 길게 누른 효과와 동일합니다.
3. 이동을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로터 동작 메뉴 중 애플리케이션 이동을 선택합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이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4. 이동할 대상 위치에 있는 애플리케이션 또는 폴더에 다시 포커스 하여 로터 동작 메뉴 리스트를 탐색해 보면 ‘OOO 애플리케이션과 네이버로 폴더 만들기’, ‘OOO 애플리케이션 다음에 놓기’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상 위치에 폴더를 선택한 경우 해당 폴더에 네이버를 추가하면 폴더 안으로 네이버가 들어가게 됩니다.
점자 입력
iOS 10의 보이스오버는 여러 가지 점자 입출력에 관한 문제가 개선되었습니다.
향상된 점자 화면 입력
보이스오버는 iOS9부터 화면에 가상 6점 점자 키보드를 통해 시각장애인 사용자가 쿼티 키보드보다 빠르게 문자를 입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습니다. 텍스트 필드에서 로터를 통해 ‘점자 입력’을 선택한 다음 가로모드 또는 세로 모드로 단말기를 잡고 물리적 점자 단말기의 키보드 위치와 유사한 영역을 터치하면 마치 실재 점자 단말기의 키보드를 타이핑하는 것처럼 점자가 입력됩니다. 물론 사용자의 손가락 위치에 따라 화면에 표시된 가상 점자 키보드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iOS 9까지 점자 화면 입력은 사용자가 입력한 문자를 음성으로 바로 피드백해주지 못 했던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iOS10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해결되었습니다. iOS 10에서는 사용자가 하나의 문자를 입력하면 사용자에게 현재 입력한 문자를 음성으로 출력합니다.
3D 점자
3D 점자는 iPhone 6s, 6s+에 도입된 3D 터치 기능을 점자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어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즉 3D 터치로 조작 가능한 요소에서 점자 디스플레이 단말기의 특정 점자 키 조합을 누르면 터치 스크린으로 실행할 수 있는 3D 터치 메뉴를 호출할 수 있습니다. 실행 방법은 3D 터치를 지원하는 요소에서 점자 디스플레이의 ‘Space+3+5+6’점을 누르면 됩니다. 대표적으로 홈 화면 임의의 애플리케이션에 포커스한 다음 해당 키 조합을 누르면 실재 예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iPhone 7, 7+에서의 홈 버튼 조작
아이폰 7과 7+가 출시되면서 사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슈 중 하나는 애플이 물리적 홈 버튼을 제거하고 탭틱 엔진 기반의 가상 홈 버튼을 도입한 것이었습니다. 스크린리더 사용자 역시 이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왜냐하면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홈 버튼을 통해 보이스오버의 On/Off를 조작하거나 시리(Siri)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터치 ID를 설정하여 할 수 있는 중요한 작업들이 있었기에 소프트 홈 버튼의 도입은 당연히 중요한 이슈였을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스크린리더 사용자들은 기존의 물리적 홈 버튼과 동일한 방법으로 아이폰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단지 실재 홈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기존 홈 버튼이 위치한 영역을 누르면 탭틱 엔진에 의해 피드백을 받게 된다는 차이입니다. 또한, 홈 버튼은 누르기 강도 역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설정 > 일반 > 홈 버튼 메뉴에서 3단계로 홈 버튼의 누르기 강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가장 강한 3단계로 누르기 강도를 설정하면 홈 버튼을 누를 때 물리적 홈 버튼을 누른 것과 유사한 소리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이상으로 저희가 준비한 ‘iOS 10의 접근성 살펴보기(1부)’를 마치겠습니다. 저희는 이어질 2부에서 더욱 알찬 내용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