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리더 사용자가 본 해외 언론의 접근성 3부: BBC의 접근성
Webacc NV
2019-01-07 16:29:08
안녕하세요. 엔비전스입니다.
지난 스크린리더 사용자가 본 해외 언론의 접근성에서는 Nature와 미국 공용 라디오 방송인 NPR의 접근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국 공용 방송인 BBC의 접근성과 웹, 모바일 접근성 가이드라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BBC 접근성 가이드라인의 경우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KWCAG) 2.1에서도 참조하는 문서인 만큼 이 글에서도 비중 있게 설명하려 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BBC의 접근성, 그리고 접근성 가이드라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BBC 접근성 정책 개요
BBC는 웹페이지, 모바일 앱, 콘텐츠의 접근성 보장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BBC의 웹 페이지, 앱, 콘텐츠는 자사의 접근성 가이드라인에 의거하여 제작됩니다. 또한, 각 장애 유형 별 접근성 기능 안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BBC의 접근성 가이드라인의 핵심 목표는 다양한 조건에 놓인 사람들이 차별 없이 BBC 웹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해 자사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장하는 것입니다.
BBC의 접근성 도움말
BBC의 접근성 도움말은 저시력, 전맹 시각장애, 청각장애, 난독 장애, 키보드 유저로 나뉘어 제공되고 있습니다. BBC 접근성 도움말은 BBC의 어느 페이지에서나 상단에 Accessibility Links 영역에 있는 Accessibility Help 링크를 통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해당 링크를 누르면 ‘BBC My Web My Way’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곳이 BBC 접근성 도움말 페이지입니다. Accessibility Help에 있는 ‘A’ 링크와 ‘C’ 링크는 각각 글자 크기와 색상을 조정하는 링크입니다.
주의:
해당 도움말 페이지는 내용이 업데이트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페이지 도움말이 다소 현재와 맞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저시력 인을 위한 돋보기는 Windows7이 최신 버전입니다.
BBC 접근성 도움말 페이지의 장점은 쉬운 언어로 필요한 접근성 기능을 찾을 수 있도록 링크 텍스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시력 인은 ‘I can't see very well’을, 전맹은 ‘I am blind’, 청각 장애 도움말은 ‘I can't hear very well’과 같습니다.
스크린리더 사용자가 본 BBC 접근성
스크린리더 사용자가 BBC를 이용할 때 가장 편리한 부분은 적절한 콘텐츠 블록화입니다. 적절한 콘텐츠 블록화로 인해 사용자는 기사를 쉽게 찾아 읽을 수 있고, 전반적인 페이지 탐색이 용이합니다. News, Sports, Weather 등의 메인 메뉴와 뉴스 등의 메인 메뉴를 선택했을 때 나타나는 World, Asia, Business, Science 등의 하위 섹션 영역이 내비게이션 랜드 마크로 잘 분류되어 있습니다. 또한, 뉴스 본문에는 메인 랜드마크가 선언되어 있어 본문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미지 대체 텍스트
BBC 뉴스 본문에 첨부되는 이미지에는 모두 대체 텍스트가 제공됩니다. 형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Image caption The seismometer sensors still need their wind cover’. 이렇게 이미지 설명이 제공되어 스크린리더 사용자 역시 뉴스 기사 본문에 실린 이미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시각장애인에게도 뉴스 기사에 첨부된 낯선 이미지를 설명의 도움을 받아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BBC의 접근성 가이드라인
BBC의 접근성 가이드라인은 웹(HTML) 가이드라인과 모바일 가이드라인으로 나뉩니다.
웹 접근성 가이드라인
BBC 웹 가이드라인은 지침의 핵심 목표와 함께 20개의 기술 지침이 있습니다. 그리고 웹 접근성 지침에는 지침 설명과 함께 통과될 수 있는 예제 코드, 지침을 만족하지 않는 실패 케이스 코드가 비교 수록되어 있습니다. 웹 지침 중 핵심 목표 다음에 있는 ‘Validation’과 ‘Progressive enhancement’는 다른 항목과 달리 명칭만으로 어떤 지침인지 명확하지 않을 수 있는데요,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Validation
Validation에서는 W3C의 자동 진단 도구에 맞게 문서 형식(!doctype html)을 명확히 선언할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스크린리더를 포함한 보조 기술은 HTML 태그만으로도 웹 페이지를 읽어드리는 것에 큰 문제가 없지만, 페이지 처음에 문서 형식을 HTML로 명확히 선언해 주면 보조 기술의 동작 오류 가능성을 더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Progressive enhancement
Progressive enhancement 지침은 웹 페이지에서 자바스크립트와 CSS의 사용을 최소화할 것을 규정합니다. 웹 페이지가 자바스크립트와 CSS에 불필요하게 의존할 경우 보조 기술을 포함한 다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기대한 결과를 얻을 수 없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반전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불필요한 자바스크립트와 CSS로 인해 제대로 색이 반전되지 않을 수 있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BBC는 해당 지침에서 꼭 필요한 자바스크립트와 CSS를 사용하도록 안내하는데, 하나의 예시로 실시간으로 내용이 갱신되는 페이지가 그것입니다.
기타 웹 접근성 지침
위에 소개한 지침 외에도 폼 인터렉션 시 되도록 Submit를 두어 폼의 끝을 명확히 하도록 하는 지침, title 속성 사용 지침, 테이블 사용 지침 등 유용한 지침들이 있습니다. 참고로 폼 그룹에 submit 버튼을 제공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Submit 버튼을 누르면 페이지 내용이 갱신된다는 사실을 사용자에게 미리 알려줄 수 있습니다.
- 난독 장애가 있는 사용자가 폼을 인지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사용자에게 폼 요소의 끝을 명확히 알려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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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지침은 BBC가 생각하는 레이아웃 테이블과 데이터 테이블의 기준을 명확히 분류/기술하고 있기에 웹 페이지 마크업 시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모바일 접근성 지침
BBC의 모바일 접근성 지침은 우선 모바일 UX, 개발자, 편집자를 위한 접근성 준수 원리를 나누어 기술하고 있습니다. 각 파트 별 접근성 원칙을 통해 BBC가 지향하는 접근성 방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바일 접근성 지침은 11개의 큰 범주 아래에 각각 세부 지침이 있는 형식입니다. 예를 들어 오디오와 비디오 범주 아래에 오디오와 비주얼 콘텐츠를 위한 대안(자막, 수화, 화면 설명), 자동 재생, 스크린리더 음성과 오디오 콘텐츠 동시 재생 시 해결 방법 등입니다. 각 지침에는 iOS UIAccessibility API의 Trait 사용 예제, Android의 접근성 API 사용 방법, HTML로 접근성 지침 준수 방법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Android의 최신 접근성 API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Editorial 카테고리에 콘텐츠 언어에 맞는 정확한 언어 속성 사용(Indicating language) 지침에서 안드로이드의 보조 기술(Talkback)은 언어를 자동으로 감지하지 않는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ndroid 8.0부터 Talkback은 XML에 선언된 Language 속성을 감지하여 해당 언어에 맞는 TTS로 문자를 출력합니다. 그 밖에 입력 창에서 힌트 속성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와 같이 상당히 중요도가 높은 내용이 누락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HTML 섹션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Audio and video 카테고리에 스크린리더 음성과 오디오 콘텐츠 중복 방지(Audio conflict)가 대표적입니다. HTML의 해결 방법에서 미디어 재생 전 확인 메시지를 주도록 안내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스크린리더는 오디오 더킹(Audio Ducking) 기능이 있기에 무의미한 가이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디오 더킹을 제공하는 스크린리더는 안드로이드 Talkback, iOS Voiceover, Windows의 Narrator, JAWS, NVDA입니다.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BBC의 접근성과 BBC의 접근성 지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BBC는 페이지 구조화가 잘 되어 있어 스크린리더 사용자의 가독성이 매우 뛰어난 언론사입니다. 그리고 자체적인 접근성 지침을 제작하여 배포한 것 역시 다른 언론사에 모범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접근성 지침이 현재 기술에 맞게 업데이트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스크린리더 사용자가 본 해외 언론의 접근성 3부: BBC의 접근성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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