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말 현재 애플워치에서의 업데이트 된 접근성 기능 살펴보기
안녕하세요, 엔비전스입니다.
2016년, 애플워치 접근성 기능을 살펴보는 글을 발행한 이후 약 4년만에 해당 주제를 다시 다루게 되었습니다. 본 문서에서는 지난 달에 발행한 갤럭시 워치 접근성 업데이트에 이어 애플 워치의 업데이트 된 접근성 기능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접근성 설정 메뉴 위치 변경
iOS의 경우 iOS 13부터는 접근성 메뉴, 즉 손쉬운 사용 항목이 설정 앱의 첫 화면으로 이동되었음을 기술한 적이 있습니다. 애플 워치의 경우에도 최근 업데이트 된 watchOS 에서는 접근성 메뉴가 설정 앱의 첫 화면으로 옮겨졌습니다.
Siri 음성으로 VoiceOver 음성 출력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및 PC 스크린 리더에서 사용하는 음성 엔진에는 같은 목소리라 하더라도 일반, 고품질 두 가지 이상의 음질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워치, 애플 워치는 메모리 용량 문제로 인해 고품질 음성 엔진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스크린 리더 사용자는 음성 엔진의 음질이 스마트폰을 쓸 때만큼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애플에서 사용하고 있는 Vocalizer 음성 엔진에 최근 한국어 음성 엔진이 몇 개 추가되고 VoiceOver에서 Siri 음성 엔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필요에 따라 고음질 음성 엔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어에 추가된 Siri 음성은 남성, 여성 각 한 개씩이며 VoiceOver에서는 Siri 음성 사용을 선택할 경우 여성으로 설정됩니다.
VoiceOver 햅틱 피드백
한 손가락 오른쪽 혹은 왼쪽 쓸기를 통해서 VoiceOver 초점 가능한 항목으로 이동하면 VoiceOver 초점이 이동된 항목을 읽는 동시에 초점이 옮겨졌다는 사운드 피드백을 들을 수 있습니다. 특정 요소에서 이중 탭할 때도 클릭이 되었다는 소리 피드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소리 피드백 외에 애플 워치에서는 iOS 기기와 마찬가지로 햅틱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햅틱 피드백을 켜면 VoiceOver 초점이 이동되거나 클릭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손목을 약하게 두드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로터 기능 추가
애플 제품의 VoiceOver에 빼 놓을 수 없는 기능이 바로 로터입니다. 두 손가락을 시계 혹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가며 화면 탐색의 옵션을 변경하고 한 손가락 위 또는 아래 쓸기를 통해 로터에서 설정한 옵션 단위로 화면을 탐색하는 기능입니다. 애플 워치에서는 2020년 watchOS 최신 버전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로터 기능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watchOS 7 버전부터는 iOS, iPadOS, macOS와 마찬가지로 로터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애플 워치에서 지원하는 로터는 문자, 단어, 말하기속도, 음량, 머리말, 언어(1), 커스텀 액션(2) 입니다.
발음기호 피드백
watchOS 7 버전 이상부터 로터 기능이 추가되면서 문자 단위 탐색이 가능해짐에 따라 각 글자를 풀어 읽을 수 있는 발음기호 피드백이 추가되었습니다. 따라서, a 라는 글자에 포커스 하면 a alpha 와 같이 읽어주게 됩니다. 다만 아직 한국어 발음기호 사전은 추가되지 않았습니다.
점자 디스플레이에 VoiceOver 피드백 미러링
애플 워치 초기 버전에는 시각장애인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한소네와 같은 점자정보단말기에 VoiceOver가 읽어주는 글자를 그대로 전달하는 디스플레이 미러링 기능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점자정보단말기는 단말기에 점자 모양으로 된 여러 핀이 있어서 글자를 실시간으로 출력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2020년 업데이트 된 watchOS 7 버전 이상에서는 점자 디스플레이 미러링 기능을 지원하면서 점자정보단말기를 가지고 있다면 필요시 VoiceOver가 읽어주는 내용을 점자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애플 워치에서는 wi-fi 암호나 애플 계정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손글씨로 입력을 하게 되어 있는데 VoiceOver가 손글씨 입력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일반 글씨에 익숙지 않을 경우 점자로도 글자를 입력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게다가 한 손가락 쓸기와 같은 제스처 탐색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에도 점자 디스플레이 내에 탑재된 하드웨어 키보드로 VoiceOver 제스처를 대신할 수 있고 VoiceOver 말하기 기능을 끄고 점자로만 화면을 탐색하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진동으로 시간 알림의 탭틱 속도 조절
2016년에 발행한 애플 워치 접근성 관련 문서에서 진동으로 시간 알려주기 기능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말 그대로 시간, 분을 음성이 아닌 진동 횟수를 통해서 알려주는 기능입니다. 진동으로 시간 알려주기 기능 제스처를 실행하면 화면은 켜지지만 VoiceOver는 말하지 않고 시간에 대한 진동만 울리게 됩니다. 최근 업데이트된 watchOS 에서는 진동의 속도를 설정하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즉 현재 4시라면 4번의 진동을 울리게 되는데 4번의 진동을 얼마만큼의 속도로 할 것인지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해당 기능은 iPhone에서 Watch 앱 > 손쉬운 사용 동작 섹션에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전 버전에서 제공하던 일반형, 간략형, 모스 부호형 진동패턴 설정 기능은 더 이상 제공하지 않으며 일반형으로만 시간을 알려줍니다. 또한 시간 알림 제스처 또한 한 손가락 세 번 탭은 시간, 네 번 탭은 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지금까지 VoiceOver 중심으로 애플 워치의 업데이트 된 접근성 기능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본 문서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접근성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