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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이 적용된 PC 게임 사례 1부

2023-01-18 10:53:49

안녕하세요, 엔비전스 입니다.

게임을 해 본 사용자들이라면 한 번 정도는 게임 내 옵션에서 접근성 옵션을 마주해 본 적이 있을 텐데요. 대부분의 국내 게임들은 이와 관련된 메뉴가 있어도 아주 간단한 색각 이상 항목 정도만 있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접근성 메뉴의 용도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1부에서는 단순히 어떤 게임에 어떤 접근성이 잘 제공되었음을 기준으로 보기보다는, 이런 접근성들이 게임 내에서 어떤 식으로 적용되고 있는지, 접근성이 적용되지 않은 경우 장애인 사용자들이 어떤 식으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해 전체적으로 말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시각 위주로 보는 접근성 사례

리그오브레전드 설정창, 화면 메뉴 탭, 색맹 모드 선택됨 (League of Legends 고객지원 사진)

국내에서 유저수 비율이 높은 게임 중 하나인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를 우선 사례로 가볍게 살펴보겠습니다. 따로 접근성 전용 메뉴가 있지는 않으나 화면 옵션에서 색맹 모드를 지원합니다. 게임 내 이펙트나 적과 아군, 몬스터 등의 체력바를 특정 색약 사용자가 조금 더 잘 구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데요. 그 외 화면과 관련된 세부 옵션으로 밝기, 명암과 같은 비율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게임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 중, 색약 사용자가 있을 것을 생각해 본인이 색약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색약 모드를 켠 상태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송 유저들이 꽤나 많아졌습니다. 사용자가 많은 게임의 경우 게임을 하는 유저들의 이런 접근성 인식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는데요. 저시력 시청자의 입장에서 역시 접근성이 좋은 게임을 위주로 선호하며 시청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이제 게임은 단순히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다른 OTT와 같은 문화생활로써 장르의 범위성을 인정하고, 좀 더 나아간 사용성과 접근성이 필요한 점을 인지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이 외에도, 최근에는 일정 크기 이상 크기를 키울 수 없었던 지도인 미니맵의 최대 크기를 늘려 기존 인터페이스 크기 조절에 불만이 있던 유저들의 만족을 어느 정도 채워 주기도 했습니다. 다만 지도의 위치를 왼쪽 하단과 오른쪽 하단을 제외하고는 사용자가 자유롭게 옮길 수 없기 때문에 미니맵의 크기를 많이 키우게 되면 게임의 화면을 가려 플레이의 지장이 생기는 점, 적과 아군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도의 아이콘 표시가 매우 중요한 게임임에도 따로 아이콘 크기 조절이 세부적으로 들어가 있지 않은 부분 등, 실제로 해당 게임은 접근성 설정이 활발히 활성화되어 있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와 연관되는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화면 어느 한쪽에 고정된 채 볼 수밖에 없는 미니맵, 채팅창과 같은 인터페이스들은, 시야가 좁은 증상을 많이 가지고 있는 시각 장애인들 입장에서는 큰 제한점이 될 수 있는 접근성 부분입니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정도의 시력이 남아 있는 저시력 시각 장애인 사용자들이 플레이에 있어 장벽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UI 설정에 관련된 자유도가 높을수록 사용성이 크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의 모양과 색깔이 다른 네 장의 카드 사진

색상 이슈와 관련해 국내 게임사인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에서는, 색상을 보고 카드 구분이 필요한 스테이지에서 색상이 아닌 모양을 통해서도 구분할 수 있도록 모양과 색상에 대해 추가적으로 한 번 더 수정 보완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 외 유저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특정 스테이지에서는 색상으로만 구분할 수 있었던 바닥 패턴에 모양을 추가하는 식의 소소한 노력이 있었는데요.

다만 메이플스토리를 포함해 대부분의 국내 게임들은 나온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인게임 내 최소한의 접근성 색맹 옵션 역시 지원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몬스터와 플레이어 간의 체력과 스킬 확인이 매우 중요한 RPG 게임류에서는 불편함을 말하는 유저들이 꾸준히 있어 왔는데요. 현재 메이플스토리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와 관련된 해결 사항으로 게임 내 옵션 설정이 아닌 윈도우 자체 색상 필터를 바꿔 보라는 미미한 해결책만을 권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비교적 최근에는 간담회를 통해 유저들의 건의사항을 토대로 게임 내 색맹과 관련된 그래픽 설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연구를 시작했다는 언급이 있으면서 접근성에 대한 해결책이 소소하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같은 넥슨사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에서는 색상모드를 비교적 최근 2020년부터 지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그래픽 탑 색상 설정, 색상 필터 메뉴 (던전 앤 파이터 색맹 옵션 참고 자료)

앞서 언급된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간단히 제공된 색상 필터와 크게 다를 것 없이 최소한의 그래픽 조정을 지원해 사용자가 임의로 화면 필터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 외 던전앤파이터에서 지원한 색상 필터 옵션에서 다른 색상 모드를 지원하는 게임과 어느 정도 차별점을 둘 수 있는 부분으로는 단축키 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메뉴 사진, esc 게임 설정 단축키 설정 메뉴의 단축키 대화 탭에서 '//화면필터'를 지정하면 지정한 단축키로 화면 필터와 색상 설정 기능을 빠르게 켜거나 끌 수 있습니다. 주요 패턴 앞에서 사용한다면 편리하겠죠?

전색맹이 아닌 일반적인 색약 사용자들의 경우 특정 색상만을 구분할 수 없는 증상을 가지고 있어 만약 색상 구분을 위해 화면 전체의 색감을 변경한다면 일부 상황에서는 뒤바뀐 색에 대해 어색함을 느낄 수도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고려해 특정 상황에서만 빠르게 색감을 바꿔 확인할 수 있도록 단축키나 채팅을 통한 단축키 대화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접근성 기능이 많이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이런 사소한 기능들이 저시력 색맹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올려 주는 또 하나의 접근성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인크래프트에서 역시 색각과 관련된 업데이트가 여러 차례 진행됐었습니다. 일반 돌에 박혀 있는 특정 광물을 캐내는 것이 주 플레이 목적인 이 게임은 돌에 박힌 광물을 구분해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색약 사용자의 경우 이전 텍스쳐가 광물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금 더 나은 텍스처를 만들 수 있도록 수정을 거치는 노력을 보여 줬습니다.

다만 게임 배경 특성상 바뀐 텍스처 역시 픽셀로 이루어져 있어 색맹의 정도에 따라 여전히 구분이 어려운 점과 같은 한계점이 보이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는데요

철, 다이아몬드와 같은 특정 광물 블록 테두리만 반짝거리고 있는 사진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에서는 유저 간에 자체적으로도 특정 접근성을 해결해 볼 수 있습니다. 마인크래프트는 유저가 직접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드를 제작해 게임 파일에 적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는데요. 때문에 기존 광물이 조금 더 눈에 띌 수 있도록 테두리를 추가하거나, 빛을 내는 식의 모드를 제작한 유저가 커뮤니티 사이트에 공개적으로 파일을 제공하고, 다른 유저들은 이 파일을 받아 개인적으로 조금 더 사용성이 좋아진 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방식을 사용할 수 있는 게임으로 스타듀밸리가 있습니다. 스타듀밸리는 화면을 보고 특정 땅을 지정해 농사를 하는 농업 시뮬레이션 게임인데요. 특정 유저가 개발한 접근성 모드(Stardew Access)를 사용하면 시각 장애인들은 스크린 리더와 키보드 컨트롤만을 통해서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 근처에 장애물이 있다면 효과음을 들을 수 있는 등, 이 외에도 화면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이 정확하게 캐릭터의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도록 그리드의 형태로 좌표값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게 만드는 모드 역시 존재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게임 내에서 공식적으로 적용된 접근성은 아니지만 제한점이 많은 게임 내에서 훨씬 더 높은 자유도를 가질 수 있으며, 사용자가 게임을 보다 나은 방식으로 즐기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유저가 제공한 파일을 다른 유저가 이어받아 수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 향상에 있어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제공받을 수 있는 좋은 소통 방식이 될 수 있겠습니다.

자막, Kait (on radio)

청각과 관련된 접근성이 잘 적용된 게임 역시 몇 가지가 있습니다. 마인크래프트의 접근성 메뉴에는 청각과 관련된 기능으로 주변에서 들리는 모든 환경 소리가 자막으로 표시되는 "소리 자막"을 제공합니다. 이는 특정 장애물을 피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비장애인들 역시 자주 사용하고 있는 기능 중 하나입니다.

또한 같은 회사에서 출시되었었던 기어스5의 경우, 움직임이 많은 액션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캐릭터가 말하고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 현재 음악이 멈춰 있는 상태인지 같은 상황을 자막으로 모두 전달합니다. 소리를 통해 느끼는 액션과 화면을 통해 느끼는 액션을 균등하게 하려는 노력이 매우 돋보였던 예시가 될 수 있겠는데요.

다음 회차에서는 이와 같이 더 많은 접근성이 제공된 게임을 예시로, 게임에 적용될 수 있는 접근성 사례들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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